의대 진학은 언제 결정할까?

미국 의과대학 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 이하 AAM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의대 지원자는 52,777명이며 지원서는 849,678개로 평균 1인당 16개 학교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합격해서 학교에 등록한 수는 21,622명 으로 2018-19 학년도 미국의 전체 의대생은 91,391명이며 전년에 비해 1,602명 증가했다.

AAMC의 설문 조사 결과, 의사가 되기로 결정하는 시기는 고등학교 전(21.4%), 대학 입학 이전/ 고등학교(31.7%), 대학교 1, 2학년(22.2%), 대학교 3학년(10%), 대학교 4학년(3.7%), 대학교 졸업 후(9.2%), 대학원 졸업 후(1.9%)로 나타났는데, 이미 대학에 입학하기 전 의사가 되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 53.1%로 가장 높다. 대부분(75.3%) 대학 1,2학년 이전에 의대를 갈지 말지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 대학원 과정임에도 고등학교때 진로 결정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긴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의학 전문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는 학부과정 동안 필수과목 수강과 입학 시험(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MCAT)을 봐야 한다. 의대 지원을 위한 필수과목은 화학·유기 화학·생물학·물리학·통계학·영어 등으로 이들을 BCPM(Biology, Chemistry, Physics and Math)이라 부르며 의대 입학사정에서 이 과목들만의 성적을 따로 계산한다.  이렇게 필수과목을 수강하고 MCAT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틀어 일반적으로 ‘프리메드’(Pre-Med) 라고 부른다. 가끔 ‘우리 애는 프리메드 전공’이라고 하는 분들을 만나는데 프리메드를 전공학과로 개설한 대학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며 대부분은 각자의 전공이 따로 있고 의대 입학을 위한 과목 수강과 시험 준비를 병행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합과정에 도전

한국의 의대는 예과 2년, 본과 4년의 6년 과정이며 미국은 기본적으로 의대가 의학전문 대학원 4년 과정이다. 그런데 한국처럼 학부 학위과정(Bachelor’s degree)과 의대 과정(Doctor of Medicine)이 통합되어 있는 프로그램(Program in Liberal Medical Education, PLME)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대학 1,2학년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과정으로 구분된다.

적성탐구와 진로에 대한 결정이 확고하다면 효과적인 시간 활용을 위해 이 과정에 도전해 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단 이 프로그램들은 일반적이지 않아  대단히 적은 숫자의 학생들을 선발한다. 공통지원서를 작성해서 일반 대학에 지원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지원할 수 있지만 UCSD와 노스웨스턴 대학의 경우는 학부 지원한 학생 가운데 일부를 의과대학원에서 초청하는 방법으로 의대통합과정 학생을 선발하기도 한다. 

통합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이른 시기에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MCAT 시험이 전부 면제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여전히 MCAT 시험에 응시해야한다. 또한 학생들은 필수 과목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GPA를 유지해야하는 조건이 있다.

또 Drexe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의 경우 8 년 과정의 BA / MD 및 BS / MD 통합 프로그램과 7 년 과정 프로그램이 있는데 8년 과정은 생명공학(Biomedical Engineering) 또는 공학(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과정이다. 7년짜리 BA/BS/MD 프로그램은 생물학(Biological Sciences), 화학(Chemistry), 심리학(Psychology) 또는 공학(Engineering)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차이점은 학부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뉘어지므로 accelerated 과정에 지원한다 하더라고 어떤 전공을 할것인가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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