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독서 리스트에 빠지지않는 책들이 뉴베리, 칼데콧 메달 수상 작품들이다.
각각은 미국 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 ALA)에서 매년 아동 도서에 수여하는 상으로. 두 상 모두 아동도서와 깊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메달명으로 정했다.

책 만드는 아저씨, 뉴베리

한국에 소파 방정환 선생이 계셨다면 영국에는 존 뉴베리(1713-1767)가 있다. 1740년대 이전까지 어린이를 위한 책은 거의 없었다. 있다고 해도 설교처럼 따분한 시와 우화, 지루한 예절과 엄격한 규칙을 담은 설명서 혹은 거룩하지만 재미는 없는 종교 책들 뿐이었다. 그 시절 어른들은 아이들이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 야수처럼 거칠어진다고 믿었다고.

책을 좋아하던 존 베리는 열 여섯이 되자 인쇄소에 취직한다. 이후 독립하여 자신의 출판사를 차리고 1743년에는 런던에 진출해 서점을 열었다. ‘독서는 어린이들의 큰 기쁨이어야 한다’고 말했던 철학자 존 로크의 생각에 공감한 존 뉴베리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1744년에 그의 첫 어린이를 위한 책 <A Little Pretty Pocket-Book>을 냈다. 이후에도 뉴베리는 재미있는 어린이용 잡지, 아이들을 위한 수학, 지리학, 천문학 책 그리고 어린이 독자를 위한 소설을 출간했다. 어린이를 위한 소설은 당시에는 가장 획기적인 것이었다. 신발 한 짝 밖에 없던 고아 소녀 마저리를 주인공으로 한 <구디 투-슈즈>란 책은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대성공이었다. 이만하면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릴만하다.

뉴베리에 관한 예쁜 책이 있는데 제목은 <Balderdash!>, 한글로 번역된 책은 <말도 안 돼! – 존 뉴베리와 어린이책의 탄생>이다.

뉴베리 메달은 출판업자 프레데릭 멜처의 제안으로 1921년 미국 도서관 연합회 연례회의에서 제정됐다. 영국인의 이름은 빌려 쓰지만 미국의 아동문학에 가장 공헌한 작가에게 매해 상을 주며, 대상은 미국 시민이거나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자격을 제한한다. 1년 동안 출간된 책들 중에서 선정하기때문에 뉴베리 메달 첫 수상 작품은 1922년에 발표했는데 역사학자 헨드릭 반 룬이 쓴 <The Story of Mankind>다. 한국어 번역 제목은 <인류 이야기>다.

1937년 멜처는 다시 한번 아동 도서를 위한 상을 제정하자고 제안하는데 이번에는 ‘그림책’을 위한 것이었다. 상의 이름은 19세기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였던 랜돌프 칼데콧(Randolph J. Caldecott, 1846~1886) 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칼데콧상이라고 이름 붙였다. 칼데콧은 8년 동안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두 권의 그림책을 냈는데, 특히 어린이 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1938년 칼데콧 첫 메달 수상자는 Animals of the Bible 의 일러스트를 그린 Dorothy P. Lathrop 였다.

The Story of Mankind

수상작 목록은 미국 도서관 협회나 알라딘서점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데, 수 많은 책들 중에 꼭 읽기를 추천하는 책은 The Story of Mankind 다.
너무 오래 된 책이라 아이들이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있겠지만, 초등 고학년에서 7~8학년 전에 읽는다면 이후 9학년의 세계사, 미국 역사 공부하는데 수월해질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인류의 탄생부터 재 1차 세계대전까지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냈다. 한국어로 번역된 책과 만화가 있으며 영문판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로 전자책 형태는 무료로 볼 수 있다. https://www.gutenberg.org/ebooks/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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