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새학기를 앞두고 중국과 이슬람 출신 학생들의 미국 입국이 거부당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팔레스타인 출신 하버드 대학 신입생인 17세 이스마일 B. 아자위가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8시간 동안 감금당한 채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를 수색당하던 중, 그의 친구 하나가 과거 소셜 네트워크인 SNS에 미국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사실을 발견하고 아자위의 비자를 취소하는 한편, 레바논으로 추방조치를 내렸다. 아자위는 31일 자신에게 장학금을 주었던 비영리단체  AMIDEAST와 하버드 대학측의 도움으로 지난 달 31일 입국하여 3일부터 시작되는 하버드 대학 첫 수업에 무사히 출석할 수 있었다.

Ismail Ajjawi (사진제공 : 뉴욕포스트)

또한 지난 2일에는 애리조나 주립대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9명이 LA공항에서 관세,국경보호청(CBP) 직원들에게 조사를 받고 중국으로 추방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배타적 이민 정책으로 인해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및 갱신, 입국와 이민 절차를 강화하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Bacow at Convocation
로렌스 S. 바커우 하버드대 총장 (사진제공 : 하버드 크림슨)

이에 하버드 대학 개강 첫 날인 지난 3일, 로렌스 버커우 하버드대 총장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이민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이 전했다. 버커우 총장은 성명에서 “우리 대학의 다양한 나라 유학생들과 학자들이 국가 안보라는 명목으로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부모님이 홀로코스트 난민으로 미국에 온 가정 출신”이라고 밝히며, “나를 포함하여 프린스턴대, 스탠포드대, MIT 총장들도 모두 이민자이거나 부모가 이민세대이다. 입국 지연이나 비자취득의 어려움, 체류, 여행 허가 등에서 오는 혼란은 우리 사회 가치에 의문을 들게 한다”고 말해 트럼프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다음달 1일 2020년 회계연도(FY) 시작을 기점으로 입국 수용 난민 상한 숫자를 더욱 줄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017년 11만명 선이던 난민 숫자는 2018년 4만 5000명, 2019년에 3만명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에 피터 치아렐리 전 육군참모차장과 미국 전직 군 장성 27명은 “미국의 난민 수용 프로그램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돕는 역할을 해온 정책으로서 국가적 이익을 떠나 난민들이 이전처럼 미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공동서한을 지난 3일 백악관에 보냈다. 

Previous article미국의 노동절(Labor Day)
Next article입학사정관제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