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과 대학 협회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는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더믹시기에 의대 지원자가 대폭 늘었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지원자는 1~3% 내외에서 증가 또는 하락하는 변화를 보여왔는데 지원자가 감소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잠정적으로 지원자 수가 18%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러한 지원자 급증은 전례가 없었다고 한다.

Changes from 2019 to 2020 academic years

Applicants-0.6%
Acceptees+1.8%
First-Year Enrollees+1.7%
Total Enrollment+1.7%
출처 : AAMC https://www.aamc.org/news-insights/press-releases/enrollment-us-medical-schools

파우치 효과란?

어떤 이유에서든 팬데믹이 의대 지원의 동기가 된것은 분명하다. CNN은 이런 현상의 배경에 닥터 파우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소 비과학적이고 정치논리에 치우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면서 어려운 시기에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인기가 높아졌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신호에서 2020년 과학 분야 화제의 인물 10인을 선정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과학은 물론 공중보건,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싸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당연히 파우치박사도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는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에서 상징적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정보 유포에 맞서면서 대중에게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했다.

AAMC의 Geoffrey Young 시니어디렉터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공식 자료임을 밝히고 학교에 따라 대략 7%에서 28%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Stanford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은 지원자가 50 % 증가, 90명 정원에 11,000 명이 몰렸고, Bos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경우 110명 선발에 12,024명이 지원해 전년도에 비해 27 %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Kristen Goodell 보스턴 의대 입학처장은 이같은 현상을 “파우치효과”라며 파우치박사가 젊은이들에게 공공의료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우치효과” 라는 단어는 지난 7일 NPR 보도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에대해 파우치 소장은 개인과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려는 젊은이들의 사명감의 효과가 더 현실적인 이유라며 하지만 더 많은 이들을 의학계로 이끌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이름을 사용해도 좋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911 이후 군입대 지원자가 증가했던것 처럼 팬데믹 상황에서 위기의식도 의학의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을것으로 생각된다.

고질적인 의사부족

AAMC는 미국은 2033 년까지 54,100 명에서 139,000 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현재 활동하는 의사 5 명 중 2 명 이상이 향후 10 년 이내 은퇴 연령이 될 것이며,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의사만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2015년 같은 조사의 응답은 25%다. 의사 양성 시스템의 문제뿐만 아니라 의사라는 직업의 매력도 다소 떨어졌는데, 공부의 양이 너무 많고 힘들어서 때려치고 싶은 순간이 여러차례 찾아오는 데다가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의과 대학 졸업생들은 평균 241,560 달러의 엄청난 학자금 대출 부채를 안고 학교 문을 나선게 된다는 점이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서전 (수술하는 의사, 외과의) 보다는 피부과, 안과 등이 인기 전공인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의대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현재 의대 준비를 하는 학부생들에게는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테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좋은 현상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능력있고 친절한 의사들이 가까이에 있고 병원 문턱이 낮아졌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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