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페이스북의 메타가 1만1,000명, 아마존 1만 명, 시스코 4,100명 등 빅테크 회사들의 대량 감원과 고용을 동결하겠다는 발표들이 있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한 달 동안 5만 명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모습에 실리콘밸리의 버블이 사라지고 있다거나 실업에 관한 염려가 커졌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컴퓨터사이언스 전공을 선택해도 되는 것인지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듯 하다.
뉴욕타임스는 “닷컴 거품 붕괴 시기인 2003년의 몇 개월간을 제외하면 지난 20년간 기술직 실업률은 전체 평균의 절반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기술 부문 실업률은 전체 평균 3.7%보다 낮은 2%에 머물렀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테크부문 취업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지니어들의 경쟁력은 여전한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기술 직종은 현재 의료, 은행, 소매업과 같은 주류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갖춘 엔지니어를 점점 더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인재들이 실리콘밸리를 넘어 다른 산업으로 재배치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레이오프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후 지난 12월 정부 통계에 따르면 기술 직종의 전체 고용은 오히려 11월에 639만 명으로 증가하여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약간 증가했으며 2021년 11월보다 12% 증가한 것이다. 기복이 있었지만 노동 통계국에 따르면 333만 명의 미국인이 기술 직종에 고용된 2000년 이후 기술 직종의 일자리 성장은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점차 디지털화 되는 과정에서 여전히 테크 엔지니어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불황에도 JP모건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계 학습 및 인공 지능, 데이터 과학 및 사이버 보안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고용하여 기술 기술에 선별적으로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월마트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20,000명 이상의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및 기술 제품 관리자의 지원을 받아 전자 상거래 및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꾸준히 구축했다. 의료서비스 회사인 UnitedHealth는 지난 3년 동안 10,000명 이상 테크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따라서 테크직종에 대한 불안감은 기우일것 같다. 닷컴 버블이 붕괴된 2003년에 테크직종이 위기를 맞았으나 잠시였고 지난 20년 동안 테크직종의 실업자의 비율은 전국 실업률의 절반 정도였다.
스타트업 업계도 실리콘밸리 감원 덕을 보고 있다. 비록 올해 기술주의 붕괴와 리세션으로 벤처 자금이 급격히 감소하고 IPO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스타트업 업계는 오히려 고용이 활발하다. 최고의 인재를 확보 할 수 있는 전성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또 거꾸로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수 많은 스타트업 중에 벤처 투자를 잘 받는 창업자들의 출신 학교를 정리해 놓은 리스트가 있어 소개한다.
피치북(PitchBook Data, Inc)은 시애틀에 위치한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 기관으로 벤처 캐피털 , 사모 펀드 및 M&A 거래 를 포함한 사모 자본 시장을 다루는 데이터, 연구 및 기술을 제공하는데, 연례 대학 순위는 벤처 캐피털 지원 회사를 설립한 졸업생 기업가의 수를 집계하여 학교를 비교한다. 2022년 전체 학부 랭크는 아래와 같다.

스탠포드, UC버클리, 하버드대학 출신 창업자들이 벤처투자를 잘 받았다는 결과다. 피치사의 대학랭크에는 여성창업자 통계를 따로 만든것이 눈에 띈다. 학부와 대학원 성별에서 스탠포드대학이 발군이며 석사학위 여성 창업자들 가운데 하버드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UC버클리는 학부에서 강세를 보였다. 대학원 랭크에서 버클리의 자리는 MIT로 바뀐다. 한국처럼 공채가 없는 미국 기업문화에서 Alumni Networking 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유추 가능한 순위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