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 어드바이스의 중요성
미국에서 의대까지 가는 길은 매우 복잡합니다.
의대 진학과정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혼란스러운 것은 당연합니다. MCAT, sGPA, cGPA, CARS, CASPER, AMCAS 등등 많은 새로운 단어들과 애크로님(Acronym*)들이 있어서 어디서 부터 시작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않을 것입니다. 특히 집안에서 본인이 처음으로 대학이나 의대를 가는 학생들 (1st gen college/1st gen medical school)의 경우 친인척들 중에 의사가 있는 럭셔리(혜택*)가 없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 식으로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 해야합니다. 의대지망생들 중에는 부모님이 의사이신 금수저(?)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미 많은 것들이 차려져있지만 저 같은 학생은 밑바닥 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큰 실수나 오류없이 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세심한 케어가 있는 학교를 선택
제가 학부생활을 한 모교에 고마워하는 점은 “세심한 케어”입니다.
제가 졸업한 University of Notre Dame에는 “Pre-med advisor” 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가톨릭 학교 교수답게 신부이셨고, 그리고 그 전에는 의사셨습니다.
대학 첫 1-2년은 그저 특별한 케어는 받지 못했습니다. 그 상황이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낙엽처럼 떨어져나가는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1-2학년때 “1:1 케어”라는 것은 아직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프리메드 학생들을 강당에 모아서 PPT를 보여주시면서 차근차근 의대까지 가는 스텝들을 알려주셨죠.
3학년이 된 후, 본격적인 진학지도가 시작됩니다.
1:1 미팅들을 통해서, 제 스펙을 차근차근 보시면서, 타임라인을 잡아주시고, 심지어 GPA에 “좋은” 과학 수업들도 알려주셨죠. 그때는 이런 미팅들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었는데, 지금 뒤돌아보니 정말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제 생각엔 이런 섬세한 조언과 케어는 버클리나, 다른 큰 주립대에 가서는 받기 힘들었을 레벨의 케어였던것 같습니다. 물론 거의 모든 큰 대학에는 Pre-med advisor가 있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https://career.berkeley.edu/get-into-grad-school/health-professional-schools/pre-health-advising). 그러나 불안하고 답답했던 저에게 친근하고, 섬세하게 제 레쥬메를 꼼꼼히 봐주신 교수님이 아직도 기억에 남고, 감사하네요.
결론은, 더 작은 학교를 갈 수록, 조금 더 촘촘히, 섬세하게 봐주실 교수님/어드바이저가 있고, 그 덕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큰 주립대를 간다고 해서 그런 덕을 못본다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제 경험에서는 이런 규모의 대학들이 조금 더 approachable했던것(접근성이 높은*) 같아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면서 학부 과정의 대학을 고를 때는 꼭 좋은 의대 진학관련 케어나 어드바이징을 받을 수 있는지, 그냥 “pre-med”라는 한 무리 속에서 존재감없이 잊혀질 가능성이 높은지, 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의 행운을 빕니다.
*Acronym은 머릿글자들만 모아서 만들어진 약칭이되, 보통 단어들처럼 읽고 쓰이는 단어를 말합니다. (편집자 주)

🐈⬛ Spooki’s Dad
🩻 Radiology, TY Resident
🩺 Albert Einstein College of Medicine
📚 University of Notre D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