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심리학자의 재평가

고양이들은 싫어 할 집사는 손다이크 박사입니다. 손박사님은 고양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네 밥은 네 손으로 해결하라.
직접 고안한 문제해결 상자에 고양이를 넣고 밥은 상자 바깥에 둡니다. 퍼즐상자에는 문을 열 수 있는 장치가 있어서 고양이가 문을 열고 나오면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절부절하며 이것저것 건드려보다가 우연하게 문을 열수 있는 스위치를 조작하고 드디어 문을 엽니다. 그러면 고약한 집사 손박사는 또 퍼즐상자에 넣습니다. 이렇게 실험이 반복되면서 고영희씨가 문을 열고 나오기 까지의 시간은 점점 짧아집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입니다.

종소리를 들려주고 밥을 주면 나중에 종소리만 들려도 개가 침을 흘린다는 실험으로 행동주의 시조가 된 파블로브의 실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개의 입장에서는 그냥 들렸던 종소리와는 달리 고양이가 문을 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게 만들었고, 반복학습을 통해 향상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손다이크의 실험은 학습심리학의 커다란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1874년에 태어나 1949년에 사망한 에드워드 리 손다이크 박사는 1912년 미국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심리학계 거장으로 2002년에 발표된 일반심리학 리뷰 조사에서 20세기 심리학자 중 9번째로 많이 인용된 심리학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강화 이론과 행동 분석에 강력한 영향을 주었으며 효과 법칙으로 행동 심리학에서 경험적 법칙의 기본 틀을 제공했습니다.

“교육은 구체적이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던 손다이크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미 육군을 위해 자신의 테스트 전문성을 발휘하여 문맹,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비영어권 신병들을 평가하는 육군 베타 테스트 개발에 참여하는 등 성인들의 학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습니다. 그는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학습 능력은 35세까지는 감소하지 않으며, 그 이후에는 매년 1%의 비율로만 감소한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좋은 결과가 따르는 행동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효과의 법칙’을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손다이크는 교육심리학의 아버지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2020년 교육심리학의 아버지 명패는 교육대학 빌딩에서 버려지게 됩니다. 손다이크가 학자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컬럼비아대학에는 손다이크홀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있었습니다. 1973년 컬럼비아 대학교의 교원대 격인 티처스칼리지는 장애 아동을 진단하고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전용 건물을 1,100만 달러나 들여 마련하고 건물의 이름을 손다이크홀로 결정했습니다. 1924년 이후 티처스칼리지에서 처음으로 새로 지은 건물이니 손다이크박사의 위상이 짐작되시죠?

그렇게 자랑스러운 손다이크의 이름이 지하 창고에 봉인되는 사건은 2018년 몇몇 학생들이 손다이크를 조사하면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의 배움과 성장에 공로가 있는 사람이 알고 보니 인간을 유전자의 우월함으로 구분하는 우생학을 지지하며 인종차별, 성차별, 나치와도 같은 반유대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이었던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학교측에 티처스칼리지 건물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니 떼버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학교는 이사회를 열어 의논했고 그 결과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손다이크홀이라는 간판을 떼면서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 학자와 학습자 커뮤니티로서 우리는 그의 업적 전체와 복잡한 그의 삶을 계속 평가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긍정적인 업적을 계속 존중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기관으로서 우리는 더 이상 교수진, 학생, 직원들에게 매일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으로 그의 유산을 추모할 수 없습니다.”

학문적인 업적과는 별개로 존경할 만한 인물은 아니라고 못박은 것입니다. 저는 이런 컬럼비아대학의 태도가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인간이 어디 있겠습니까. 옳고 그름, 업적과 실책이 늘 공존하지요. 또 시대정신에서 자유로운 인물도 없습니다. 그때는 옳았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틀릴 수 있습니다. 영원한 것은…고양이의 귀여움 정도가 아닐까요?

참고 :
미 육군의 알파 테스트 (Army Alpha)는 제1차 세계대전 중 미 육군은 대규모 신병들의 지능과 정서적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1917년에 도입한 “언어 능력, 수리 능력, 지시를 따르는 능력, 정보에 대한 지식”을 측정하는 집단 검사이며. 베타 테스트 (Army Beta)는 글을 읽지 못하거나 영어를 못하는 외국인 병사등 언어장애가 있는 이들을 위한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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