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는 지원하려는 대학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막상 학교리스트를 만들려고 보면 아는 대학이 별로 없음을 깨닫게 된다. 물론 그냥 아는 대학은 있다. 아이비리그라던가 MIT 같은. 알지만 정작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 어려운 대학들은 “그림의 떡” 이다. 이처럼 학생은 물론 학부모, 카운슬러들조차 알고 있는 대학의 수는 지극히 제한적인데 미국에 대학이 워낙 많으니 노력해도 알기 어렵다. 그래서 내게 알맞은 좋은 학교를 찾는 일부터가 입시 괴로움의 출발점이다. 이럴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이 대학 랭킹. 때마다 언론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어서 익숙하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GPA 좋고, 표준시험(SAT, ACT) 점수 훌륭하고,  특별활동 경력도 화려하니 아이비리그 대학 포함 대학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대학에 지원하면 될까? 입시전문가들은 대학순위를 맹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한다. 왜 그런지 대학 순위 선정 방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떤 순위들이 있나?

1.세계 대학 순위

가장 유명한 세계 대학 순위는  ‘THE 세계대학순위’, ‘QS 세계대학순위’다.
영국의 타임즈(Times) 회사가 1971년 만든 고등 교육 전문 신문 Times Higher Education (THE) 이 선정하는 세계 대학 순위 <Times Higher Education–QS World University Rankings> 는 2004년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파트너 회사는 QS(Quacquarelli symonds)사. QS는 이탈리아계 영국이민자인 Nunzio가 1990년 와튼스쿨에서 프로젝트로 만든 회사였는데 유학생들을 위한 직업과 학교의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2009년에 두 회사가 결별하면서 세계 대학 순위는 각자 자체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THE 세계대학순위’는 QS와 결별한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톰슨 로이터와 손잡고 2010년부터 매년 발표하기 시작한 세계대학순위다.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환경, 국제화, 산학연계 수익, 연구, 논문의 5개 영역을 설정하고, 논문의 수/영향력/명성, 교직원-학생 비율, 연구 수익, 교육평판 등의 13개 세부지표로 나눠 평가를 진행한다.
2015년 부터는 순위 선정 근거 자료를 엘스비어(Elsevier)의 스코퍼스(Scopus)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스코퍼스는 네덜란드의 엘스비어 출판사가 2004년에 만든 전 세계의 우수 학술논문 인용지수이다. 일반적으로 과학에 가중치를 두는 다른 세계 대학 순위들과 달리 학문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예술/인문학/사회과학 등을 과학과 대등한 입장에서 평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6년부터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과 함께 미국 대학 순위를 선정한다고 한다.

QS 세계대학순위’는 QS사가 매년 발표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순위를 매긴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을 차지할만큼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와의 차별점이다. 개별 학과의 순위인 ‘QS학과별 순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학문영역을 크게 분류한 경우가 아닌 세세한 학과별 순위로는 거의 유일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CWUR 세계대학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발표한다. 교육의 질(25%) 동문 고용 수준(25%) 교수진 역량(25%)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간행물 영향력 피인용도 h-인덱스 특허를 각 5%씩 반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을 통해 다른 평가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대학학술순위 (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약칭 ARWU)’ 는 2003년 6월 상해교통대학 교육대학원 (전신은 대학교육연구소) 세계일류대학연구센터에서 처음으로 발포한 발행물이며 해마다 갱신되고있다. ARWU는 6개 항목의 객관적지표로 세계의 대학에 대해 순위평가를 진행하는데 구체적으로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을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한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발표한다.

라이덴 랭킹(The CWTS Leiden Ranking)‘은 네덜란드의 라이덴 대학의 과학기술 연구센터에서 2007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순위들과는 달리 평판이나 대학의 재정, 시설, 학술논문의 수 등을 고려하지 않는 다는 점이 특징이다. 논문 발표 수와 인용 빈도를 계산해서 영향력을 산정하기 때문에 전체 논문 수가 적을수록 유리하다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소규모 대학들까지 평가의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지니지만, 규모가 크고 많은 논문을 내는 대형대학일수록 불리할수있다는 점이 라이덴랭킹의 한계인 셈이다.
QS, THE 등 다른 세계대학순위들이 대부분 양을 따진다는 점에서 비율로 따져 소규모대학 입장을 보완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 (참고. 레이던이 바른 국어표기라고 한다) 올해는 MIT가 전체 논문 중 상위 10% 논문 비율 24.6%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프린스턴대(23.1%), 스탠퍼드대(22.6%), 하버드대(21.9%), 캘텍(21.7%)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대학순위를 발표해온 US News & World Report사는 최근들어  세계대학 순위(Best Global Universities Rankings)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학생들과 직접 관련 있는 교육환경, 수업의 질, 졸업생 실적 등이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라이덴 랭킹과 흡사하나, 논문만이 평가대상이 아니라는 차이점이 있다. 톰슨 로이터의 학술데이터를 활용해 세계/지역 학술 평판도(25%) 피인용 상위 10% 논문/출판물의 수와 비율(22.5%) 논문의 영향력과 피인용 횟수(17.5%) 논문을 비롯한 연구간행물/서적과 컨퍼런스(15%) 국제화/협력(10%) 등을 평가지표로 한다.

2. 미국내 대학 순위

가장 많이 알려진 US News & World Report 사의 대학랭킹 이외에도  포브스 (Forbs), 프린스턴리뷰(Princeton Review)에서 발표하는 랭킹, 그리고 각종 웹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 선정하는 미국 대학순위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무수히 많다. US News에 따르면 92.7%의 데이터는 학교에서 제공한다고 한다. 학교에서 제공하지 않는 데이터 (재무 상태, SAT/ACT점수, 합격률, 졸업률, 학생 유지비율 등)는 미국교육통계청 등의 기관의 자료를 이용한다. 또 교육청에서도 활용하는 Carnegie Classification(각 학교의 미션에 따라 분류하는 기준의 일종)을 적용해서 다음과 같이 대학교를 분류한다.

National Universities: 연구 중심, 다양한 전공 제공, 학사부터 박사까지 제공
National Liberal Arts Colleges: 학사 중심, 졸업생의 50%가 arts and science 전공
Regional Universities: 학사 중심이지만 석사와 박사도 제공, 다양한 전공 제공
Regional Colleges: 졸업생의 50%가 교양과목, 일반적으로 2년 프로그램

US News는 대학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들에 가중치를 줘서 평가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학계 평판(22.5%), 학생 유지 비율(22.5%), 학부 자원(20%), 지원자 우수성(12.5%), 재정 상태 (10%), 졸업비율(7.5%), 동문 지원(5%)이다. 이를 바탕으로 등수를 낸 후 1등의 점수를 100점으로 환산하여 정리해서 발표한것이  미국 명문대 순위/점수표다.

-학계 평판(undergraduate academic reputation):미국 전역 유명 고교 counselor 2,200명 및 각 대학교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한 학교 평가 설문 점수(1~5점 부여) 최근 2년 평균값
-학생유지비율(retention rate):6년내 졸업 비율(80%)
-신입생 보유 비율(20%) : 신입생 중 전학 가지 않고 2학년 수업을 등록하는 비율
-학부 자원(faculty resources): 학생 20명 이하 수업의 비율(30%), 학생 50명 이상 수업의 비율(10%), 교수진 소득(35%), 교수진 중 전공관련 최고 학위 취득자 비율(15%), 학생/교수 비율(5%), Full – time 교수 비율(5%)
-지원자 우수성(student selectivity): SAT/ACT 점수(65%), 지원자 중 고교 상위 25% 안에 드는 학생의 비율(25%), 대학 합격률(10%)
-재정 상태(financial resources): 학생 한 명당 투자 비용과 연구 투자 비용 등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 있는 비용
-졸업 비율(graduation rate performance):몇 가지 변수들을 고정하고 학교별 예측 졸업비율과 실제 졸업 비율을 비교
-동문 기부 비율(alumni giving rate): 전체 졸업생 중 최근 2년간 학교에 기부한 졸업생 비율

반면 교육전문 웹사이트 니치(NICHE)닷컴은 계산 방식에서 학업성적에 25퍼센트, 그리고 가치를 25퍼센트로 계산했다. 가치 평가에서는 평균 융자액, 졸업생 소득 그리고 학생 조사 등으로 실시되었다. 또 교수 자질과 학생 전체 경험이 각각 10퍼센트씩 반영되었다. 교수 평가에서는 교수들이 받은 수상 수, 학생과 교수 비율, 교수 자질에 관한 학생들의 조사 등으로 실시되었다. 이와함께 다양성, 학생 생활, 체육, 안전 그리고 지역 상황 등이 참조되었다. 지역 상황 부문에서는 중간 렌트 가격, 지역 범죄율, 편의시설, 캠퍼스 주위에 대한 학생 조사 등으로 실시되었다.

순위 산정 기준의 문제점 1. 학교가 제공한 데이터 믿을만 한가?

여러가지 순위 산정 기준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평가의 자료가 학교에서 제공한 데이터라는 점과  가장 높은 가중치를 받는 항목이 ‘명성’이라는 주관적인 판단이라는 점이다. 2012년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칼리지의 입학담당관이  성적 조작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매년 선정하는 대학 순위 평가에서 높은 순위에 들기 위해 2005년부터 입학생의 SAT 성적을 부풀려 유에스뉴스 측에 제출했다고 고백했다.

같은 해 에모리대학교 역시  대학서열을 높이기 위해 입학생의 성적을 부풀려 발표했다고  시인했다. 당시 제임스 와그너 에모리대 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 대학 입학처가 적어도 지난 2000년부터 입학생의 SAT와 ACT 성적을 실제보다 뛰어난 것으로 조작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입학처는 하위 10% 합격자의 SAT·ACT 성적을 전체 통계에 반영하지 않거나, 실제보다 많은 합격생이 고교시절 우등생인 것으로 발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과 2010년의 경우 합격자들의 SAT 성적을 실제보다 40점 높여 발표했다. 전직 입학처장들과 대학 상층부도 이 같은 조작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모리대의 성적조작 행위 역시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매년 매기는 대학 서열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학들의 성적조작 파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뉴올리언스의 툴레인대학은 대학원 순위를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 스쿨 입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펜실베니아주의 버크넬 대학도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2012년 여름 미 전국 576개 대학 입학사정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평가대상인 미 대학들 스스로 대학순위 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91%가 ‘대학들은 ‘유에스뉴스’와 같은 대학순위 평가기관에 부풀리거나 조작된 성적이나 데이터를 보고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입학사정관들은 ‘우리 대학이 그같은 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순위평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대학 순위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는 ‘유에스뉴스’ 측은 성적 조작행위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 전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순위 산정 기준 문제점 2. 학교명성이란 무엇인가?

유에스뉴스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순위를 산출할 때 학교 명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5%를 차지했지만 비판이 일자 비율을 22.5%로 낮췄다. 이 명성에는 대학 관계자 의견(15%), 고등학교 카운슬러들이 생각하는 대학 순위(7.5%)가 들어간다. 카운슬러들은 각 대학의 학업강도를 1-5점으로 평가한다. 지역 대학들은 카운슬러 항목 없이 대학 관계자들의 평가만 따진다. 매년 조사를 의뢰받은 대학 관계자들과 고교 카운슬러의 42%만이 조사에 응한다고 한다. 대학 총장과 부총장, 입학처장 등은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대학들의 명성과 교수진의 헌신도 등을 평가해야 한다. 고교 카운슬러들도 수백 개 이상의 대학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름도 들어보지도 못한 대학들의 교수진의 헌신도를 평가하라는 건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 도심 한가운데 있는 조지워싱턴 대학교는 1988년만 해도 별로 등록금이 비싸지 않은, 이 지역 학생들이 다니던 작은 학교였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이 대학은 미국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고, 공공보건, 공공정책, 정치관리, 미디어 등 새로운 단과대학들이 들어선 큰 대학이 되었다. 유에스앤월드뉴스가 발표하는 대학 랭킹도 54위까지 올라갔다.

미국의 교육 관련 저술가 케빈 캐리는 지난해  출간한 저서 <대학의 종말>(The End of College: Creating the Future of Learning and the University of Everywhere)을 소개하며 뉴욕타임즈 칼럼을 통해  조지워싱턴대의 대학 랭킹 올리기 수법을 공개했다. 그의 글에 따르면 1988년부터 2007년까지 총장으로 재직하며 이 대학의 랭킹을 올린 1등공신인 스티븐 트라텐버그 (Stephen Joel Trachtenberg)전 총장은 조지워싱턴대의 가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돈을 걷고 그 돈으로 새 건물을 지음으로써 올라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밝힌 비법은 ‘앱솔루트-롤렉스 전략(The Absolut Rolex plan)’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보드카들은 대부분 맛이 거의 차이가 없지만 앱솔루트라는 브랜드에 많은 사람들이 아무 거부감 없이 30달러를 지불한다. 또 20달러짜리 타임엑스 시계와 1만 달러짜리 롤렉스 시계는 기능 면에서 별 차이가 없지만 롤렉스를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 등록금을 올리고, 새 건물을 짓자 사람들은 좋은 대학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겼다. 등록금을 올린 뒤 대학입학 지원자는 6000명에서 2만명으로 급등했고, 합격생의 평균 SAT 점수가 200점 이상 상승했다. 대학 기부금도 2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다섯배 증가했다고 한다. “조지워싱턴대의 ‘앱솔루트-롤렉스 전략’은 미국 전역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존 섹스턴은 ‘섹스앤더시티’를 보며 자란 학생들에게 다운타운에서 산다는 환상을 팔아서 뉴욕대를 세계적인 고등교육기관으로 변모시켰고, 노스웨스턴대도 보스턴대를 따라 올라갔다. USC는 스티븐 샘플(Steven B. Sample)의 재임 기간에 유에스앤월드뉴스의 상위 25위 학교가 됐다.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도 똑같이 했다”는 것이 케빈 캐리의 주장이다.

조지워싱턴대 등록금은 한 때 미국 대학들 중 최고였지만, 다른 대학들이 너도나도 등록금을 올리며 순위가 떨어졌다. 대학 교육의 사치재 전략은 대학 랭킹 인플레를 가져왔고, 그 후과는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빚으로 학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졌다. 캐리는 트라텐버그에게  스스로 ‘사치재’에 비유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수 만 달러씩 빚을 지게 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되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나는 우리가 한 일이 별로 당혹스럽지 않다. 낚시질 상술로 사기를 친 것도 아니고, 교수진이 훌륭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좋은 학위를 받을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오도하는 것은 전혀 없다.” 라고 했다. 개인의 업적이자 대학의 이익이 결국은 미국 고등교육의 위기가 된 셈이다.

학교 평판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노벨상을 받은 교수가 많다고해서 그 교수들이 학부 학생들을 가르칠 확률은 지극히 낮다. 어찌보면 대학순위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학의 비즈니스를 위한 도구일 수 있다. 따라서 지원 대학을 선정할때 대학랭킹에 큰 비중을 두어서는 안된다. 한국의 일부 유학 사이트와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흔히 보듯 어느 학교가 더 명문인지 서로 머리채를 잡으면서  싸울 이유가 하나도 없다. 모교의 명예를 목숨처럼 여기는 졸업생이나 학교 당국자면 또 몰라도. 오히려 입시생과 부모들이 대학을 고를 때 대학 순위는 학비, 학교 위치, 학교 규모 같은 기준보다 뒤로 밀린다는 조사결과(2011년 UCLA 대학연구소)도 있다. 교육연구단체 에듀케이션 컨서번시의 로이드 태커 설립자도 “대학 순위에 민감한 학생들은 상위 10∼15%이며 나머지 학생들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대학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순위보다는 Tier의 개념으로 대상학교 그룹을 만들고 전공과목과 대학원 진학여부등 학업의 장기적 계획, 가정의 재정형편과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 등 각자에게 맞는 현실적인 기준을 세우고 학교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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